미국 정부가 시리아로부터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조직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는 대가로 시리아의 이라크산 원유 수입을 암암리에 용인하고 있다고 MSN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미국 및 시리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시리아가 이라크로부터 불법 수입하는 원유의 양은 하루 20만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엔의 금주조치에 위배되는 행위로, 더군다나 미국은 시리아를 테러 지원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올해 초 페르시아만에서 미군 병력이 시리아로부터 입수한 정보 덕분에 알-카에다의 공격을 모면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알레포대학의 정치 분석가인 조지 재부어는 "우리는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 조직들에 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떠한 정보도 미국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고문을 지낸 바 있는 재부어는 시리아 정부의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대변하곤 하는 인물이다. 미 당국자들은 시리아가 제공한 정보를 "금쪽같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국무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 "시리아인들이 중요한 작전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키르쿠크 유전의 낡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 유전의 원유 매장량은 100억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미 에너지국은 추정하고 있다. 시리아는 이라크산 원유의 수입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이는 거짓말이라는 것이 미 당국자들의 주장이다. 한 고위 당국자는 이라크가 시리아에 시가의 절반 수준인 배럴당 14달러만 받더라도 이라크는 연간 30억달러를 챙기게 된다면서 이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비밀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 제프리 스콧은 "후세인은 분명 자신의 정예부대를 지원하고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또 비밀 정보외에도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의 배후인 모하메다 하이다르 잠마르(41)를 심문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잠마르는 9.11 테러에 이용된 4대의 여객기를 공중납치한 19명의 테러범중 일부를 모집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초 모로코에서 체포된 뒤 시리아로 추방돼 억류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