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구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에 16년 동안 종사했던 경력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언론인 올레그볼츠키가 새 전기를 통해 4일 밝혔다. 볼츠키는 이날 발간된 '블라디미르 푸틴:권력으로의 길'이라는 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푸틴 대통령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前) 대통령의 친서방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츠키의 책을 통해 "KGB 요원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 적이 없기 때문에 KGB 경력이 나에게 부담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KGB 요원 시절 새벽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성실하게 일했으며 러시아와 국민,올바른 대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1년 8월20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시절 강경 보수파의 쿠데타가 발생한뒤 "개인적인 양심과 KGB 요원의 공식적인 임무 사이에서 갈등하다 퇴직했다"고 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