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핵심인물이 지난 7월 파키스탄의카라치에서 체포돼 미국에 신병이 인도됨으로써 알-카에다 조직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파키스탄 정보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과 미국의 합동단속에서 체포된 셰이크 아메드 살림이 최근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용의자들중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올해 33세의 케냐인인 살림은 스웨단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며 지난 98년 동부아프리카 미국 대사관 폭파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2천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는인물로 그 이후 파키스탄내 이슬람 전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작전지시를 하는 알-카에다의 중요인물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미국 정부는 모두 공식적으로 그의 체포사실을 부인했으나 파키스탄정보소식통들은 카라치에 주재하고 있는 한 최고위급 수사관이 지난 7월 체포한 용의자들 가운데서 살림을 확인했다는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정보요원들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제공한 위성전화도청 내용을통해 살림의 세포를 포착, 카라치에서 리야드 또는 리아즈로만 알려진 사우디인 알-카에다 조직원을 체포했고 이 조직원을 통해 지난 7월초 카라치 남부의 빈민가 카하다르에 있던 살림을 체포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케냐에서 한때 트럭업체를 경영했던 살림은 지난 98년 나이로비와 다르에스살람미국대사관 공격 때 사용됐던 도요타와 니산 트럭들을 구입했으며 공격이 감행되기5일전 나이로비를 떠나 카라치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살림은 파키스탄 수사관들에게 9.11테러 이후 현지 동조자들로부터 수백만달러를 모금했다고 진술했으며 수사관들이 그의 주장을 과장된 것으로 간주했으나 그의집에서 수천달러와 위조여권 및 비자 도장 등이 발견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살림은 불법화된 조직인 라시카르-이-장비 그룹 출신의 파키스탄 전사들과 함께활동했던 것으로 보이며 카라치에서 라시카르 조직원들을 체포한 경찰은 청산가리등 여러종류의 독극물이 들어있는 간이화학실험실을 발견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