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WSSD)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은 4일 빈곤 퇴치와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이행계획'을 채택했다고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이 발표했다. 음베키 대통령은 100여명의 각국 정상들에게서 어떤 반대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 환경단체들은 최종협상의 결과물로 나온 65쪽 분량의 이행계획이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이행 시한이 빠진 `맥빠진' 계획에 불과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환경단체들은 앞서 최종협상에서 각국 지도자들을 비난하며 퇴장했다. 일부 단체들은 일련의 타협이 이행계획의 기초를 파괴했다며 이제 거대 기업들이 지구를 맘놓고 오염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맹비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행계획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정치적 약속을 이뤄내야 하지만 기적을 기대해선 안된다. 요하네스버그 회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고 말했다. 152개 분야에 걸친 이행계획은 지구촌의 빈곤층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과 하수시설, 전기를 공급하고 생물다양성 보전과 어족자원, 삼림 고갈 방지를 위한 조치들을담았다. 그러나 몇몇 항목을 제외하고는 이행 시한과 구체적인 실천방안, 자금과 기술제공 방안 등이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요구한 재상에너지사용 확대 시한 설정은 미국과 산유국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저녁 폐막식에서 빈부격차 해소 및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강조하는 정치 선언을 발표한다. 선언 초안은 10년 전 리우 환경회의에서 설정한 환경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한 뒤 각국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빈곤국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행동하자는 약속을 담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