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오는 17일의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의혹' 문제 등에 진전이 있을 경우 김정일 국방 위원장에게 일본 방문을 요청키로 했다고 일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이같은 방침은 정상회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김 위원장을 일본에 초청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지적도 있으나, 북일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상간 상호 방문을 통해 신뢰 관계와 우호 분위기를 다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방일 초청 시기에 대해서는 "북일관계 개선이 남북관계 개선보다 앞설 수는 없다"(일본 정부 소식통)는 측면에서 김위원장의 방한이 실현된 이후를 고려중이며, 한국 정부와 연계해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니혼 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보도했다. 다만 김위원장은 지금까지 러시아, 중국 만을 방문한데다 비행기 여행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의 방일이 실현될지 불투명한 요소가 많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