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일 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기간 맞아 지구상의 모든 형태의 분쟁을 중단하는 '올림픽 휴전'을 촉구하면서 이같은 경기가 전세계에 걸쳐 증오를 정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크리스토스 보티지오스 신임 그리스 교황청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16일간의 올림픽 경기중 전쟁, 충돌, 그리고 기타 적대행위를 중단했던 옛 올림픽 정신을 부활시키기위한 운동을 벌여온 세계 지도자들의 대열에 동참했다. 교황은 보티지오스 대사에게 "말썽많고 때때로 불확실한 이 세상에서 이같은 스포츠 행사를 통해 온 인류가 형제애를 느끼고 한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기꺼이 표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아테네 올림픽이 "증오를 정복하고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새로운 우애의 경험장(場)"이 될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 올림픽에 즈음하여, 나는 올림픽 정신의 토대인 평화의 정신과 건강한 자극이 사회의 각 부문에, 모든 대륙에 확산될 수 있게끔 모든 폭력의 지속적 휴전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前)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장이 10년전‘올림픽 휴전’이란 아이디어의 부활을 도운 바 있다. 그리고 아테네가 오는 2004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그리스는 고대 올림픽 경기 장소들중 하나인 고대 올림피아에 한 상징적 건물을 짓는 것을 포함한‘국제 올림픽 휴전 센터’를 창설키 위해 IOC와 협력해왔다. (카스텔 간돌포(이탈리아)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