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은 3일 문화 및 인적 교류를 포함한 양국간 우호 협력 관계를더욱 증진키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라우 대통령은 크렘린궁(宮)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유럽 및 세계 평화를 위해 러-독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게 필요하다며 이같이 의견을모았다. 두 정상은 또 테러 및 범죄와의 투쟁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한편 양국 젊은이들간 교류를 더욱 늘려나가기로 의견을 일치시켰다. 독일은 이를 위해 내년을 러시아 문화의 해로 선포, 양국 젊은이들간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양국 대통령은 또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州)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이달 말까지 마련키로 합의했다.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은 칼리닌그라드주를 둘러싸고 있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2004년 EU에 가입한 이후 칼리닌그라드주에 대한 비자 발급 문제를 놓고 갈등을빚고 있다. 러시아는 향후 칼리닌그라드주와 본토와의 자유 통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EU는 주변국 통과를 위한 비자 제도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정상회담 뒤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러-독간 협력 관계는 유럽과 세계 안정에 매우 긴요하다"면서 "라우 대통령의 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국경 없는 유럽 사회 건설에 기여할 것"이라고 양국 우호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라우 대통령도 "이번 러시아 방문의 목적은 러-독 양국간 우호의 다리를 놓는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 방지 국제 협약인 교토 의정서를 곧 비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도 이날 앞서 "러시아는 가까운 장래에 교토 의정서에 비준하길희망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