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국가 방위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위기 해결을 위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가 3일 밝혔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날 요하네스버그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국가를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지즈 부총리는 대량파괴무기 개발 등 미국측이 제기하고 있는 우려는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이라크는 유엔 안보리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해결책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이날 러시아 ORT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 조치가 해제된다면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재입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브리 장관은 "대다수 이라크 국민을 비참한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유엔의 제재가 최우선적으로 해제돼야 한다"며 "이라크의 주권과 국가안보를 존중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이 운영하고 있는 바벨 신문은 이날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테러를 자행한 뒤 이를 이라크측의 소행으로 꾸며 미국의 이라크공격을 유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이라크와 9.11 테러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온주의자(유대 민족주의자)들이 미국에서 테러를 자행한뒤 그 책임을 이라크측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스라엘이 이런 방법을 동원해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그 지역을 장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하네스버그.바그다드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