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안에서 온건파를 대표하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논쟁의 와중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파월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강경파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이라크 공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파월 장관은 국무장관으로서 미국의 외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데다 1991년 중동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그런 그가 이라크 공격의 당위성을 외치고 다니는 매파들 속에서 침묵으로 일관하자 보수파들은 "우리 편에 서든지 아니면 퇴진하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1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엔 무기사찰단이 다시 이라크에 들어가야 하고,동맹국들의 지지를 확보한 뒤 이라크 공격을 결정해야 한다"며 강경파들과의 입장차를 분명히 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