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한달간의 긴 여름휴가를 마치고 1일 산적한 난제가 기다리고 있는 수도 워싱턴으로 귀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잔디밭에 도착하면서 사진 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했을 뿐 한마디도 입을 떼지 않았다. 이제 여유있는 휴가를 끝낸 부시대통령은 책상위에 올라 있는 중대과제들을 시간에 쫓기면서 처리해 나가야 한다. 우선 국내적으로 부시대통령은 팽창된 국방예산, 에너지 증산법, 테러보험, 연금보장법은 물론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국토안전보장부 설치법을 놓고 의회와 힘겨운 샅바싸움을 해야 한다. 이들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시한은 11월5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회가 선거운동을 위한 휴회에 들어갈 예정인 10월 4일까지 5주일 정도에 불과하다. 5주일 동안 치러질 의회와의 힘겨루기가 마감될 즈음에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좌우할 중간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이 1석 많은 다수당으로 군림하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공화당이 하원에서 6석 우위를 지켜낼 수 있을 지 여부때문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또 부시대통령에게 이번 중간선거는 자신의 공과를 국민들에게 묻는 시험대일 뿐 아니라 오는 2004년 재선을 위한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때문에 부시대통령은 9월중에는 1주일에 사흘 정도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다가 10월 들어서는 5-6일 정도로 지원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런 국내 정치일정을 치르면서 9.11 테러 1주년을 맞아서는 이틀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하고 펜실베이니아의 비행기 추락 현장을 찾는다. 특히 뉴욕 방문시기인 9월12일 유엔총회에서 행할 연설을 통해 부시대통령은 "테러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잇따라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과 만나 이라크 군사공격에 대한 지지를 끌어 모을 예정이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in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