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가 개막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빈곤 및 환경부문 핵심쟁점 현안에 관한 각국간 견해차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30일 총 71쪽 분량의 `이행계획'중 14개 핵심 분야에서 부국과 빈국,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서로 이견을 노출, 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상태라고 전했다. 마크 몰로치 브라운 유엔개발계획(UNDP) 행정관은 "지금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이들은 전부 포커 선수"라면서 "포커 게임이 끝날때 까지는 이 게임에 관해 아무것도 확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엔 당국자들은 이행계획의 약 95%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상태로, 지난 주말의 합의비율이 75%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들이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는 점은 시인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날 발리 무사 남아프리카공화국 환경장관 주재로 빈국 위생시설 확충,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 확대, 생물다양성 보존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EU는 위생시설을 접할 수 없는 극빈층의 수를 2015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여나가는 한편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 재생가능 에너지를 201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5%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들 핵심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이행 시기를 설정하는데 강력한 반대 입장을 견지, 협상 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EU 소식통들은 미국이 위생시설 확충 분야를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제기,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국제적인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도 미국이 위생시설을 접할 수 없는 빈국 인구의 비율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자는 주장에 대한 반대입장을 철회하는대가로 개발도상국들이 대체가능 에너지의 구체적인 사용 목표를 설정한 EU의 계획에 반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레미 파르망티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정치국장은 "지구정상회의가 강제하는 국면으로 돌입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일본이 미국을 위해 뭔가 더러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에너지와 물을 흥정하는 것은 더욱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야할 필요성을 경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 회의 개최에 반대하는 반(反)세계화 시위대와 시민단체들은 31일 요하네스버그 빈민촌인 알렉산드라에서 회의가 열리는 샌드톤 컨벤션센터까지 2차례의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요하네스버그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