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들은 과거 어느때보다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투자경험 부족때문에 더 많은 재산을 축적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발표된 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이 미국소비자연맹의 요청으로 미국내 4천여 가정의 데이터를모아놓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난 98년 자료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중류층 흑인들의 평균 재산은 1989년 3천680달러에서 1998년 1만5천500달러로 무려32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 전체 평균인 7만1천700달러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소비자연맹의 스티븐 브로벡 이사는 흑인들이 가족사적으로 금융 계획의 경험이부족해 투자와 저축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흑인들중 24%가 소득보다 지출이 많다고 응답, 미국 전체(14%)에비해 높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축을 전혀 하지 않는 비율도 흑인(32%)이 미국전체(23%)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연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재단, 블랙 엔터테인먼트 TV의 자회사인 BET.com은 흑인 봉급생활자들의 저축.투자 계획 마련을 돕는 "블랙 아메리카세이브스(Black America Saves)"라는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금융계획에 관한 조언과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블랙 엔터테인먼트 TV의 데브라 리 사장은 "이것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미국흑인의 제 1세대가 될 것"이라면서 "흑인 공동체는 부의 축적에 더욱 초점을 맞출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