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학인 하버드 대학의 A 학점 남발 사실이 알려진 뒤 미국대학들의 학점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미대학의 학점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보스턴 글로브지(紙)가 하버드대 2001년 졸업생 성적을 분석, 91%가 어떤 종류든 우등 평점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논쟁거리가 됐다. 하버드대는 보도 후 B 플러스 이상 학점을 전체 학생의 60% 로 제한하고 학장들이 교수들에게 B 학점 더 많이 주도록 장려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의 2002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학점 인플레이션은 만연된 현상으로 보인다. 프린스턴대는 A 학점이 1973년 전체 학부생의 30.7%였으나 1997년에는 42.5%로 늘었다. 컬럼비아대 교대 아서 레빈 학장이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도 A 마이너스 이상의 학점을 받은 학생 비율은 1969년 7%에서 1976년에는 19%로, 1998년에는 2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점 인플레이션의 원인에 대해서는 분석가마다 견해가 엇갈린다. 일부 관측통들은 베트남전쟁 때 학생들이 징집대상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높은학점을 남발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다른 논평가들은 차별철폐 조치의 영향으로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낮은 학점 주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들은 단순히 학생들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이라고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대학 입시가 치열해졌기 때문에 그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학생들이 A 학점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들은 저마다 학점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다트머스대는 성적표에 수강 과목 성적의 중앙값 학점을 표시하고 있으며 컬럼비아대는 학생이 취득한 학점의 백분율 성적도 함께 표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