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앞으로 현금카드 등 각종 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지 않고 휴대전화에 '내장해' 갖고 다니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일본 NTT 도코모의 `504 i 시리즈'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20개의 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것과 동일한 편리함을 얻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9일 전했다. 사용자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금융기관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휴대전화 내부의 기억장치에 각종 카드에 내장되는 정보와 동일한 내용을 등록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사용자는 현금자동인출기를 향해 적외선을 내보낼 수 있는 도코모 휴대전화를 작동하면 마치 현금카드를 인출기에 삽입한 것과 같은 상태에서 본인확인을 거친 뒤 예금 입.출금 등은 물론 신용대출도 받을 수 있다. IY 뱅크는 내년 중반에 전국 5천개 장소에 설치된 현금자동인출기 전체를 휴대전화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신용대출회사인 아코무도 내년초 일부 인출기에 휴대전화 사용에 대응한 장치를 부착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노무라(野村)증권과 다이이치(第一)생명도 이같은 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휴대전화가 공연 티켓 대용으로 사용되는 등 단순한 통화기능의 범위를 벗어난 상태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