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61?왼쪽)이 28일 자신의 집권기간 중 코소보의 한 교도소에서 자행된 집단학살 사건에 관한 심리에서 증인으로 나선 영국 여기자와 '열띤 설전'을 벌였다. 전쟁범죄로 헤이그에서 재판을 받고있는 밀로셰비치가 이날 유고 전범법정에서 설전을 벌인 상대는 영국 BBC 방송 특파원 재키 로런드 기자(38). 밀로셰비치는 이날 지난 99년 5월의 나토 공습후 세르비아군이 50여명의 재소자들을 집단 살해했다는 비난을 받고있는 두브라바 교도소 사건에 관한 로런드 기자의 증언을 반박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밀로셰비치는 이들 재소자가 세르비아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이 아니고 나토 폭격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로런드 기자는 이에 대해 "만약 당신이 폭탄에 맞았다면 그것이 당신의 사인(死因)인지 여부를 당신 시신만 쳐다보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당시 이 교도소를 직접 방문했던 그녀는 또 "나는 이들 희생자 모두가 나토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는데 대해 아주 강력한 의심을 갖고 있다"면서 "나는 내가 유고에서 보도한 모든 내용에 커다란 자긍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밀로셰비치는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해서 여름이 되는 것은 아니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로런드 기자의 견해는 당시 BBC가 진실을 보도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맞받아쳤다. 밀로셰비치는 코소보,보스니아,크로아티아에서의 전쟁과 관련,반(反)인도적 범죄,전쟁범죄, 집단학살 등 약 60가지 범법혐의를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