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은29일 북한을 `악의 축'으로 거듭 지목하며 "북한이 제네바 기본합의를 즉각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네바 합의의 미래는 심각한 우려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한중인 볼튼 차관은 이날 힐튼호텔에서 가진 한미협회 주최 강연회에서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을 즉각 받아야 하며, 지난 92년 체결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볼튼 차관은 이어 "북한은 핵개발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북한을 비난하고 "미국이 제네바 합의를 영속적으로 지속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은 미국에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숨길 것이 없다면 IAEA 사찰을 즉각 받아 의심을 제거하는 것이신속한 경수로 건설 방법"이라면서 "IAEA 사찰을 늦출 때마다 경수로 완공도 지연될수 밖에 없으며, 북한이 자초한 지연에 대해 미국이 보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북한의 경수로지연 보상요구를 일축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수출 문제에 대해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수출토록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생산.배치하고관련기술을 계속 수출한다는 증거는 충분하고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북한의 생화학 무기실태와 관련,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공격적인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수주일내에 충분한 생물무기를 생산할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치명적인 2천500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운반할 미사일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튼 차관은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방한시 밝혔던 것처럼 미국은 어떤 방법이나 형태로도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은 수사학이아닌 사실적인 것"이라면서 "이들 3국은 국민보다 지도자가 중요하다는 지도체제가같고, 위험한 무기와 기술이 유통되는 강한 연결고리도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북한의 경제개혁 움직임과 관련, 볼튼 차관은 "북한이 가격자유화와 민간시장을 인정하는 초기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긍정평가하고 철도연결, 개성공단 건설,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간 기존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그는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있으며, 재발되지 않도록 한국 정부와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