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28일 러시아인들이 유럽연합(EU)국가들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의를 거부했다. 안나 린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비자 면제 요구를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칼리닌그라드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130만명을 위해 실제 비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린드 장관은 EU측에서도 유연한 해결책을 논의하고자 하는 강한 바람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러시아측이 무비자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주장,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EU집행위원회와 EU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상호 무비자 여행 절차 확정을 목표로 하는 러시아의 구상을 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요청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2004년 EU회원국이 될 경우 이들 나라를 통과해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로 가야하는 러시아인들과 칼리닌그라드 주민들에 대해 비자를 요구하는 EU측의 입장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을 억제하기위해 노력중인 EU는 현재 아시아 출신의 불법이민자들이 러시아를 경유, EU 역내 국가로 유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예방책을 모색하고 있다.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