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의 배후조직으로 지목된 알 카에다의 지도부 잔당이 이란과 이라크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CNN방송이 28일 정보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오사마 빈 라덴 등 알 카에다 지도부가 이란과 이라크에 숨어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표명하고 있으며 아직 이들 국가에 고위급 테러범이 숨어있는 것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정보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에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알 카에다 고위급 관계자는 마흐푸즈 오울드 왈리드와 사이프 알-아델 등 2명이다. 왈리드는 알 카에다내부에서 종교부문 책임자로 알려졌으며 알-아델은 이집트출신으로 테러작전 기획을 맡은 인물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방송은 또 알 카에다 작전 책임자인 아부 무삽 자르-카위는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왈리드와 알-아델이 이란에 있다고 보도하면서 무장조직지도자인 무하마드 아테프가 사망한 뒤 알-아델과 왈리드가 군사작전권을 이어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28일 왈리드와 알-아델이 이란에 없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은 오랫동안 반(反)테러 책임을 이행해왔으며 알 카에다 조직원들에게 은친처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그 두 사람은 이란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