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지하철 가운데 하루 200만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는 4개 노선의 차내 온도가 섭씨 30도를 넘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가정한 가축운반 기준마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 예비내각 교통담당 국무상 톰 브레이크 의원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브레이크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런던지하철중 매일 65만명이 이용하는 센트럴라인의 온도는 32.5도가 넘었으며 피카딜리라인은 32도, 주빌리라인은 31도, 노던라인은 30.5도에 달했다. 브레이크 의원은 "EU 규정은 동물운반 차량의 최고기온을 30도를 권장하고 있다. 인간에게는 최고기온 제한이 없지만 런던지하철 4개 노선의 경우 동물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의 비인도적 운반에 대해 법률을 제정하는 것과 같이 정부가 지하철 승객들의 복지에도 똑같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관계자들은 그러나 에어컨을 장착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런던의 교통은 지상에서도 평균 시속 3마일(4.8㎞)에도 못미치는 속도로 기어다니는 상태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