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실은 지난해 구제역사태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의 대내 홍보용으로 그가 노란색의 보호복을 입고 피해현장을 시찰하는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으나 이 사진 1장으로 인해 무려 10억파운드(약 2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수입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추산됐다. 블레어 총리의 홍보총책인 알래스테어 캠벨은 외교정책연구소가 발행하는 소책자 '공개외교'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가장 값비싼 실수를 고백했다고 일간인디펜던트가 28일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당시 사진이 수만명에 달하는 북미지역 관광객들의 영국 방문을 가로 막아 관광수입에 10억파운드에 달하는 손실을 초래한 '대재난'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총리실 홍보전략실장인 캠벨은 "국내와 해외 홍보대상의 충돌이었다. 일단 위기관리 문제라고 판단해 총리가 직접 뛰어들어 소매를 걷어붙이고 농민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있다. 그러나 노란색 보호복을 입고 농장을 시찰하는 총리의 모습을 보고 미국인들은 '맙소사, 총리도 노란색 보호복을 입었구나'하고 생각했다. 이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음을 시인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북미지역과 유럽을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4천만파운드를 들여 제작한 TV캠페인물 "오직 영국에서만"에 출연했지만 이번에는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정원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