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이라크에 군사행동을 취할 것인지, 취할 경우 그 시기는 언제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27일 밝혔다. 서던 캘리포니아 군사시설을 시찰중인 럼즈펠드 장관은 샌디에이고 북쪽 캠프 펜들튼에서 해병대원 3천명 앞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라크를 "사악하고 독재적인" 정권이라고 비난했으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 계획을 둘러싸고 무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추측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은 이라크와 관련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히고 "우리나라와 세계에서 협의와 논의, 대화 등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시간이 필요하며 여러 사항들을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라크 침공에 대한 동맹국들의 지지 하락이 정부의 결의를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올바른 결정을 하고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의견의 일치를 끌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올바른 방향의 지도력에는 추종자들과 지지자들이 따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전투적인 자세가 무기사찰을 재개하려는 유엔측 노력을 손상시키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면서 독일은 어떠한 군사 공격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도 미국의 공격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캠프 펜들튼 A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