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이던 워싱턴시(市)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 등으로 발생할 반미감정 고조 가능성 등 정치적 이유로 경쟁에서 탈락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8일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미국내 하계 올림픽 유치 신청을 한 도시들 중 워싱턴과 휴스턴을 탈락시키고 11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중 1개도시를 하계 올림픽 유치 도시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USOC의 올림픽 개최도시 평가팀은 27일 시카고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찰스 무어 USOC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러가지 이유로 워싱턴에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을 지 모른다는 우려를 평가팀이 심도있게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무어 위원장은 현재 거론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반미감정이 고조할 가능성과 의회가 1999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 등 IOC 관계자들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뇌물 스캔들과 관련해 심문한 사건 등을 IOC가 워싱턴을 거부할 수 있는 이유로 들었다. 무어 위원장은 "워싱턴이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순전히 점수로만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도시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무어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워싱턴이 걸출한 후보라고 느꼈지만 다른 한편으로 워싱턴은 반미감정을 수반한다. 의회는 사마란치 전 위원장을 데려다 꽤 오래 심문했다. 그런 것들이 일부 남아있다고 말할 수 있다. 워싱턴은 모두 제대로 했지만 우리가 IOC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동전의 양면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USOC의 이사 123명은 오는 11월 어느 도시를 최종적으로 IOC에 후보로 낼 지를 결정한다. IOC는 2012년 올림픽 개최도시를 2005년에 결정한다. 워싱턴은 볼티모어와 합동으로 올림픽 유치 신청을 했으며 평가팀 일부 인사들은 최근 워싱턴-볼티모어의 유치 신청이 전체적으로 우수하고 강력한 리더쉽을 갖고 있으며 국제적인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왔다. 한편 워싱턴-볼티모어의 유치 경쟁을 이끌어왔던 댄 니스와 존 모튼 씨는 "우리는 오늘 모두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우리 시도가 누구에게도 못지 않으며 국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느낀다. 나는 우리가 지명될 것으로 매우 자신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볼티모어팀의 관계자는 니스와 모튼 씨는 USOC가 사전에 미국의 수도로서 워싱턴과 관련한 정치적인 우려를 그들과 상의하지 않았던 데 대해 실망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