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마리 이상의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가정에서 자란 한살배기 유아들은 성장 후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적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대학 의대 소아과 데니스 R. 오운비 교수는 미 의학협회지 최신호(28일자)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애완동물과 함께 자란 유아는 애완동물이 없는 가정의 유아에 비해 6-7세가 됐을 무렵 알레르기 증세를 보일 확률이 31% 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디트로이트시 교외에 거주하는 갓난 아기부터 6-7세 어린이까지 474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기르는 여부가 알레르기 증세의 발현에 현격한 차이를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고 오운비 교수는 말했다. 오운비 교수는 가설이라는 전제 아래 고양이나 개의 소화 배설물 속에 서식하고 있는 유산균 같은 박테리아에 일찍이 노출됨으로써 아기 면역체계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내 침입자 발견시 전반적 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체계 부문이 애완동물의 박테리아에 자주 노출될 경우 반응의 강도를 줄이는데 숙달이 되면서 알레르기 증세를 감소시키게 된다고 오운비 교수는 말했다. 이같은 발견을 지지하는 최신 연구결과들이 일부 나오기는 했지만, 의학계에서는 한살배기 아기가 고양이나 개 등 애완동물과 자주 접촉하면 알레르기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오래 전부터 믿어왔다. 이 연구에는 조지아대 과학자들과 함께 디트로이트의 헨리 포드 헬스시스템과 웨인 주립대학교의 연구진이 공동 참여했다. (오거스타 UPI=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