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에서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미드가 소량 검출됐다고 독일 과학자들이 27일 주장했다. 독일 생태학 잡지인 외코-테스트 소속 연구진은 24종의 일반 원두커피와 7종의 에스프레소를 대상으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코-테스트의 헬라 한센 편집장은 "가공 전 커피 원두에 아크릴아미드가 함유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직접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어느 정도의 아크릴아미드가 포함돼 있는지를 알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커피 원두보다 훨씬 소량이지만, 사람들이 직접 마시는 커피에도 아크릴아미드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앞서 스웨덴 과학자들은 감자칩, 감자튀김, 구운 빵 등 일부 탄수화물 식품에서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됐다고 발표,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탄수화물 식품의 발암물질 파동 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동물실험 결과 아크릴아미드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도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는 아크릴아미드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커피가 매우 복합적인 성분으로 이뤄진 식품이므로 한 가지 성분에 대한 연구만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