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화운동 민간단체 회원 약 530명을 태운 보트가 27일 러시아와 일본의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북방 4개 도서)에 상륙, 일본 외무성을 자극시켰다. 일본의 비정부기구(NGO)인 `평화의 보트'는 평화주의자들을 태운 전세 보트 한척이 쿠릴 열도의 4개 섬 중 하나인 쿠나시리(國後)에 상륙했다며 현지 주민들과의 의견 교환을 위해 28일까지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무성은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로부터 허가받지 않고 러시아의 입국절차를 따른 이번 방문은 쿠릴 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묵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난했다. 이 성명은 "일본인들이 러시아의 입국 절차를 따르고 러시아가 불법점령한 북방4개섬에 상륙한다면 그것은 이 섬들을 러시아 영토로 간주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트 여행을 통해 국제교류를 촉진하는 민간단체 `평화의 보트'의 전세 보트는 지난 15일 일본 서부 고베(神戶)를 출발, 남북한, 러시아 극동 사할린을 방문했다. 쿠릴 열도는 2차대전중 소련의 대일 참전과정에서 소련영토로 편입됐으며 일본은 러시아에 대해 끈질지게 영토반환을 요구해오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