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기 회복기에 또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른바 `더블 딥'(이중하강)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미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6일 거듭 전망했다.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미중서부주국세청장 회동에 참석해 미국이 2차대전 후 오직 한차례만 더블 딥을 겪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80년 짧게 침체를 겪은 후 경제가 4분기 연속 회복된데 이어 81-82년 또다시 경기가 하강한 것이 전후 유일한 더블 딥이었다고 설명했다. 풀 총재는 더블 딥이 되려면 ▲인플레가 높은 수준에서 더 심화되고 ▲공공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석유 파동도 겹쳐야 하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인플레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 확실하며 금융 흐름도 좋으며 신용 상태가 좋은 기업에 대한 여신 공급도 무난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돌발 상황만 생기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더블 딥에 빠져들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본인의 판단"이라고 풀 총재는 지적했다. 풀 총재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조정 시점에 대해 "이것이 미국의 경기 회복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말하지만 현재 인플레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조정 시점이 경기에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작용하지 않으리란 것이 나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풀 총재는 지난 4일에도 뉴올리언스 모임에 참석해 "최근의 여러 경제지표들을 감안할 때 미국이 더블 딥에 빠져들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폴 오닐 미 재무장관도 지난 3일 워싱턴 포스트지 기고에서 "미국의 경제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면서 비록 회복세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인플레와 금리도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