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6명이 숨진 러시아 최악의 군 헬리콥터 추락사건을 조사중인 러시아 군 당국은 체첸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러시아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과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군 조사위원회는 휴대용 대공미사일 공격이 Mi-26 헬리콥터 격추의 원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전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 고위 관계자인 세르게이 프리딘스키도 지난주 사고현장 근처에서 대공미사일 부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조사관들은 이 헬리콥터가기술적 결함이나 과적 등 다양한 추락원인을 조사했다. 로스토프-온-돈 소재 러시아 국방부 법의학연구소는 지금까지 희생자 중 21명의신원만 밝혀졌다며 많은 희생자들의 사체가 강력한 폭발로 인해 크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또 러시아군이 현재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체첸 반군 병사를 구금하고 있다고 사예드-셀림 페시코예프 체첸지역 러시아 내무부파견단 단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사고는 러시아가 지난 99년 대테러작전 명목으로 체첸에 대규모 군대를 파견해 양측이 분쟁을 빚기 시작한 35개월 이래 단일 사건으로는 러시아군에 최대 인명피해를 입힌 사건으로 기록됐다. (로스토프-온-돈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