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신의학협회(WPA)는 26일 중국당국이 정치범들을정신병동에 강제 입원시켜 사상 전향을 시도해왔다는 의혹과 관련 중국에 대표단을 파견키로 합의했다. 정신병을 악용한 정치적 탄압에 반대해온 '정신의학 제네바 이니셔티브' 재단의로버트 반 보렌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되고 있는 WPA 총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이 중국에 WPA 대표단을 파견키로 합의했으며 대표단 파견을 위한 실무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WPA는 그러나 중국측이 반체제 인사들을 정신병원 감금한채 강제로 치료를 하거나 고문을 한다는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진상조사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한 영국왕립정신병학자협회(RCP)측의 결의안은 부결시켰다. 반 보렌 사무총장은 WPA 대표단이 내년 봄께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대표단은방문 결과를 같은해 5월 WPA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과 관련, "실무진의 임무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는 등 WPA의 이번 합의는 너무 애매모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WPA 조사팀을 맡고 있는 GIP 이사회 회원인 짐 벌리는 "중국 당국이 WPA 대표단의 방문을 허용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WPA가 행동에 착수하기로 결정한것은 긴 과정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GIP와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이달초 보고서를 통해 중국당국이 법륜공(法輪功) 수련자와 노동운동가 등 수천여명의 반체제 인사들을 구(舊)소련식으로 정신병원에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HRW의 로빈 문로는 "WPA는 중국 정신병원 문제가 심각한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결의안을 사전에 배포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WPA는 지난 1977년 이래 정치적인 목적으로 정신병 진단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기때문에 WPA는 반드시 조사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코하마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