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이라크가 보유한 화학 및 생물학전 무기고를 공격하기 위해 인명을 살상하지 않고 전자 및 전기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영국제 무기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파무기" 또는 "E-폭탄"이라고 불리는 이 무기는 영국 남서부 잉글랜드의 비밀장소에서 개발됐으며 핵폭발에서 나오는 전자장파와 같은 위력을 가진고강도의 전파를 발사한다고 말했다. 이 무기는 후세인 대통령이 화학 및 생물학전 무기를 연합군의 공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저장해놓은 지하벙커를 뚫고 들어갈 수 있으며 전파는 벙커의 전력 및통풍구를 통해 쉽게 침투할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대량파괴무기 저장시설을 폭격할경우 화학 및 생물학전 무기를 폭발시킴으로써 무고한 이라크 민간인들을 살상하고지상공격에 나서는 연합군 병력에 위협을 가하는 것. E-폭탄을 사용하면 이들 대량파괴무기 제조공장의 냉동시설 및 컴퓨터 시스템을무력화해 화학 및 생물학전 무기가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신문은말했다. 이 무기는 아직 최종 개발단계에 있으나 미국 국방소식통들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이를 구입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한 관리는 E-폭탄의 사거리가 제한적이지만 크루즈미사일, 스마트탄, 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효능이 입증된 무인 항공기들에 탑재돼 공격 목표지점까지 운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트라 BAE 다이내믹스사가 개발한 이 폭탄은 공격목표에 근접하면 안테나들이튀어나오고 축전기가 작동, 강력한 극초단파 에너지를 발사함으로써 전자.전기 시스템들을 무력화시킨다. 이 무기는 현대의 국방이 의존하고 있는 전파, 레이더, 컴퓨터시스템들을 무력화시키는 첨단기술전쟁이 발발했을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송전망과 전화, 라디오, TV 시스템 등 민간 인프라도 올스톱시킬 수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러시아가 E-폭탄의 생산단계에 근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된 유사무기및 대응무기 개발경쟁에서는 영국이 가장 앞서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