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정권교체 작업을 독자적으로 감행할 경우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인 제임스 베이커 전(前) 국무장관이 25일 밝혔다. 지난 1988~93년 부시전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직을 역임했던 베이커 전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에의 기고문에서 "미국은 확실히 성공하겠지만 단독으로 일을 추진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부시 대통령은 그같은 방법을 권유하는 측근들을뿌리쳐야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커 전장관은 이어 "미국 단독 또는 1~2개국의 동의만으로 일을 벌일 경우모든 분야에서 치러야할 대가가 훨씬 커질 것이며 국내외의 정치적 위험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커 전장관은 또 대규모 군사작전만이 현실적.효과적인 유일한 방법이라는매파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그같은 방법은 지난 91년 걸프전때보다 훨씬 많은 사상자를 초래할 것이며 전후 이라크를 장악, 새정부를 구성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지적했다. 그는 독자적인 군사공격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이라크가 예외없는 사찰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라크 언론은 25일 미국이 이라크 공격과 관련, 주위로부터 지지를 받지못하자 공갈.협박.테러 등의 비열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유력 일간지 바벨은 "미국의 우둔하고 일방적인 대이라크 정책이 세계적인 반대에 직면했다"며 "이라크 공격의 빌미로 삼기위해 국제여론을 납득시키려는시도가 실패하자 미국은 공갈.협박.테러 등의 수법에 의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