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을 비롯한 대만 최고위 당국자들이 24일부터 이틀간 양안관계와 경제문제 등 핵심 의제를 놓고 비밀회의를 개최해 회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 총통은 24일부터 1박2일간 타오위앤(桃園)현 다시(大溪)리조트에서 뤼슈렌(呂秀蓮) 부총통과 린이푸(林義夫) 경제부장 등 각료들, 민진당 중역의원 등을 긴급소집한 가운데 국가발전을 위한 비밀회의를 주재했다. 초우이런(邱義仁) 국가안보회의 비서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의는 군사문제 등 특정 쟁점이나 정책을 논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천 총통이 회의 도중 주요 의제별로 방향과 원칙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초우 비서장은 "양안 직항로 개설 문제 등도 의제에 포함됐다"면서 "천 총통은 현재 직항로 개설 진행상황을 물어보고 양안 협상에 성과가 있으면 어떤 영향에도 굴하지 말고 실시에 들어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만 정부 소식통들은 "이번 회의는 중국 경제 및 정치 발전의 영향 등 국내외도전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회의"라면서 "핵심 의제는 경제 등의 발전 전략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만 민주화 문제나 국가안보 제고 전략 등도 주요 의제에 포함됐다"고 말하고 "양안 관계나 외교 전략 문제는 물론 정치, 경제 개혁 문제도 중점적으로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이 중국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를 앞두고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 겸 당총서기의 권력이양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천 총통이 대규모 긴급 비밀회의를 개최한 것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