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과격단체를 효과적으로 소탕하지 않는 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내 점령지역에서 더 이상 철수하지 않겠다고 24일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주말 서안 도시 나블루스와 헤브론, 가자지구내 유대인 정착촌 주변에서는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측의 충돌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이스라엘 군 사령관들은 전날 밤 보안회담에서 팔레스타인측에 "추가 철군은 없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이스라엘의 한 보안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팔레스타인 보안당국이 거리를 휩쓸고 다니는 무장 테러세력을 진압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병력을 절대 철수시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스라엘측의 이같은 입장은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노력에 만족한다고 언급한 이틀 전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의 유화성 발언에서 완전히 돌아선 강경 기조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에 대해 지난 주말 합의된 보안협정을 이스라엘측이 깡그리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주초 베들레헴과 서안 일부지역에서 철수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스라엘 군의 추가 철군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이날 나블루스 외곽에서 아랍-유대계 공동 평화구호단체의 구호품 반입을 가로막은 이스라엘 군의 조치에 항의하며 격렬한 투석시위를 벌였으며, 이스라엘 군은 최루탄을 난사하며 이들을 진압했다. 또 가자지구의 한 유대인 정착촌 인근에서는 이스라엘 군이 공격 거점으로 지목한 팔레스타인측 가옥 3채를 불도저로 밀어 파괴했다. 헤브론에서는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경찰서에 진입, 한 남자를 체포한 뒤수갑을 채우고 눈을 가린 채 모처로 끌고 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체포된 팔레스타인 남성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