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와 지구의 친구들(FoE)등 50개 비정부 기구(NGO) 회원들은 유엔 지구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4일 환경 훼손에 앞장서 온 다국적기업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법적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폰 헤르난데스 아시아 조정관은 26일 정상회의가 열리는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국 정부가 환경 보호자로서책임을 통감하는 한편 각 지방정부에 무분별 개발이나 자연 훼손 초래가 우려되는 개발에 반대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 훼손에 열중해 온 다국적기업들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국제적메커니즘을 만들어 환경 및 개발도상국 등을 상대로 자행해 온 이들의 불법행위를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의 한 비정부기구 관계자인 보비 피크는 "92년 리우 환경정상회의 이후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오염 물질 배출을 억제하는 등 환경보호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거품처럼 사라졌다"면서 "법적 장치로 규제하지 않는 한 이들의 행태는 바뀌지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구의 친구들 소속 회원들도 환경 오염을 일삼는 기업들을 단속할 수 있도록상장 중단, 세제혜택 또는 영업권 취소 등 제재 조치가 담긴 법적장치를 마련하라고촉구했다. 헤르난데스 조정관은 "미국은 9.11 테러 후 테러와 전쟁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호소하면서도 '지구 구원을 위한 전쟁' 지원 호소를 외면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면서 기업들과 이해 관계로 교토 의정서 서명을 거부한 부시 행정부를 비난했다. 헤르난데스 조정관은 또 개발도상국들에 대해서도 투자 감소 등을 우려, 환경보호 기준을 낮추지말고 다국적기업들의 환경오염 행위도 적극 규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6개국 출신의 그린피스 회원 6명은 24일 케이프타운에서 30㎞ 떨어진 쾌버그 원자력발전소에 잠입, 발전소 지붕에 올라가 '원자력발전소 아웃 오브 아프리카(아프리카에서 추방)'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어 놓고 시위를 벌였다. 마이크 타운리 그린피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쾌버그 발전소는 아프리카의 유일한 핵발전소이자 아프리카의 마지막 핵발전소이어야 한다"면서 핵발전소 추가 건설을 반대했다.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 dpa.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