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24일 전날 열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소식을 1면과 국제면 등에 사진과 해설기사를 곁들여 비중있게 보도했다. 일본 신문들은 대체로 김 위원장이 미국의 특사 방문을 앞두고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고, 이를 통해 `대화의지'를 한.미.일 3국에 전달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북한은 6월말 남북교전으로 악화한 국제적 이미지 회복과 북.미대화 재개를 겨냥해 '평화.대화' 노선을 전개 중이며, 이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그런 흐름의 연장선상"이라며 "그러나 작년 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2003년까지 미사일발사 유예방침 등을 밝혔으나, 이번에는 구체적인 대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국제사회에 대화의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실질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미국, 일본과 관계개선을 위한 환경정비에 성공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사히(朝日) 신문은 "북한이 당면한 최대과제는 부시 행정부 출범과 9.11테러사건으로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관계의 조속한 회복"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김위원장이 대미관계와 대량파괴무기에 관해 푸틴 대통령에게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가 주목을 끈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