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독일 전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집권 사민당에 대한 여론 지지율이 올들어 처음으로 기민.기사당연합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독일 제2공영 TV ZDF는 지난 19-22일 실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 사민당지지율이 40%로 기민.기사당연합에 1% 차로 앞섰다고 발표했다. ZDF가 만하임 선거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하는 정기 여론조사에서 사민당 지지율은 기민.기사연합에 비해 늘 7-8% 적었으며, 지난 주 조사에서도 6% 뒤졌었다. ZDF는 "홍수라는 최근의 극적인 사건이 독일 국민들의 정치적 여론을 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민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엄청난 국가적 난국을 맞아 정부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졌으며,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가 이를 더 상승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ZDF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열리는 여.야 총리 후보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에드문트 슈토이버 바이에른 주총리 간의 첫 TV 토론이 대세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전했다. 단순한 정당 지지도 뿐아니라 투표시 사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응답도 38%로 크게 늘어 그간 여론 지지도에서 줄곧 야당에 뒤졌던 사민당은 오는 9월22일 총선에서 녹색당과 함께 적.녹연정을 재창출할 가능성이 열렸다며 환호했다. 이번 ZDF 조사에서 "총선이 오는 9월 22일이 아닌 이달 25일에 당장 실시될 경우 어느 당 후보를 찍을 것이냐"고 묻는 이른바 `실제 투표시 선택할 정당'과 관련해 기민.기사연합 후보를 택할 것이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다. 사민당과 녹색당의 `투표시 선택 정당' 비율을 합하면 45%,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이 결합하는 흑.황(黑黃)연합은 48%로 보수파가 여전히 앞서고는 있다. 그러나 그동안 5-10%에 달했던 양당 간의 격차가 이제 불과 1%로 좁혀졌다고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SZ)은 지적했다. 지난 주에 비해 사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응답률이 2% 높아진 반면 기민.기사연합 선택률은 2% 줄었다. ZDF는 특히 홍수피해가 컸던 옛 동독지역의 사민당 지지율이 크게 높아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옛 서독지역의 경우 기민.기사당연합 지지율이 40%로 사민당보다 1% 높은 반면 옛 동독에서는 사민당 지지율(41%)이 기민.기사연합(33%)을 압도했다. 녹색당은 동독에서 5%, 서독에서 9%를 얻었으며 자민당은 각각 6%와 10%를 얻었다. 민사당의 경우 동독에서는 10%의 지지율을 얻어 3위를 했으나 서독에서는 불과1%를 얻는데 그쳤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