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도당국이 재소자의 도주 사실을 1주일이나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파리 상테 구치소는 바스크족 분리주의 과격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소속 테러리스트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스마엘 바라사테기 에스쿠도가 지난 17일 도주한 사실을 사건 발생 6일째인 22일에야 알아챘다고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이스마엘은 면회 온 형과 옷을 바꿔 입고 구치소를 탈출했으며 형은 22일 교도관에게 동생과 자신의 '바꿔치기' 사실을 자진신고했다. 형은 이스마엘과 나이 차이가 적어 신장과 용모가 그와 비슷하며 '바꿔치기'를쉽게 하기 위해 면회자가 적은 아침 일찍 면회를 신청하고 수염을 동생과 비슷하게깎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테 구치소는 재소자 면회시 교도관을 입회시키지 않고 있다. 이스마엘은 폭력 테러 5건에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스페인 정부가 오래전부터 위험인물로 수배해왔다. 내무부는 이스마엘의 탈주 보고를 받고 경찰이 그를 체포하기 위해 기울였던 오랜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분노했으며 스페인 정부가 그에 대한 감시소홀에 항의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와함께 22일 상테 법원에서 앙굴렘 구치소로 수감자 1명을 이송하던 차량이중무장한 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이송중이던 수감자가 도주했다. 언론들은 이에 대해 "수감자가 탈주했는데 어떻게 1주일동안 모르고 있을 수 있느냐"며 교도 행정의 허점과 잇따르고 있는 재소자 탈주를 우려했다. 한편 상테 구치소의 교도관들은 이스마엘의 탈주 사실이 알려진 22일 인원 및장비 보충, 급여 인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면회와 수감자 운동을 중단시켰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