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어 향후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자사주 매입이 증가한다는 것은 해당기업의 주가가 실질 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신문은 지난 7월말 미국 주요 증시가 5년래 최저치로 하락하자 일반 투자자들이 잇따라 매도행렬에 동참할 때 최고경영자 등 기업경영진은 이와 반대로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월트 디즈니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IBM, 뱅크 원, 비테스 세미컨덕터 등의 대기업 중역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사실은 지난 7월 23일이 바닥이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강조했다. 실제로 자사주 거래 분석 전문업체인 마켓 프로파일 시어럼스에 따르면 지난주 전체 자사주 거래 중 매도가 차지한 비율은 31%로 지난 6월의 67%와 자사주 매도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4월의 75%에 비해 대폭 줄었다. 전체 자사주 거래 중 매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하면 향후 강세장을 기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2001년 10월 첫째주에도 자사주 매도 비율이 전주의 65%에서 21%로 급격히 감소한 이후 12월까지 다우공업평균지수가 1천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단기랠리가 지속된 바 있다. 또한 첨단기술 기업들이 가장 먼저 자사주 매입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더인사이츠닷컴에 따르면 첨단기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가장 먼저 급증한뒤 안정적이고 시가총액이 큰 기업으로 점차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클 페인쇼우드 연구소장은 "지난 1999년~2000년에 기업 중역들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고평가된 자사주를 매도했었다"면서 "최근에는 같은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헐값에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주 자사주 매입 對 매도 비율은 2:1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