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의 절반 가량이 직업, 보너스 계획, 승진 제도, 동료 관계를 불만족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비영리 비즈니스 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5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21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약 50%만이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95년 59%에 비해 약 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직업만족도 하락은 연령과 수입, 지역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한때 가장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던 중장년층의 경우 95년보다 무려 13.5%포인트 감소한 47.4%만이 현재 직업에 만족한다고 응답, 만족도가 가장 떨어졌다. 보너스, 진급제도, 교육훈련프로그램, 동료에 대한 만족도도 컨퍼런스 보드가 7년전 첫 조사를 실시한 이후 모두 감소했다. 이는 근로자들이 직업과 관련해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컨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소비자조사센터 책임자는 "근로자들이 유일하게 만족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통근거리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돈이 근로자들의 직업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소득 1만5천달러 미만 가구의 직업만족도가 가장 낮은 반면 5만달러 이상 버는 가구의 만족도는 가장 높았기 때문. 그러나 모든 소득 계층에서 직업만족도는 95년보다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콜로라도주 등 미 서부 로키산맥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57%로 가장 높았고 매사추세츠 등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이 44%로 가장 낮았다. (서울=연합뉴스) 권오연 기자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