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세계 정치판도의 변화와 9.11 테러사건을 빌미로 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차별대우, 유대교 예배당에 대한 공격사건과 같은 인종차별 행위가 세계 도처에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 인권위원회가 '현대적 형태의 인종주의, 인종차별 대우, 외국인 혐오 및 이와 관련된 불관용에 대한 대책'이라는 제목으로 21일 발표한 이 보고서는 중동지역의 긴장고조도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보고서는 이슬람교도와 아랍인, 유대인들이 겪는 부당한 차별대우들은 "많은 국가의 민족주의자와 극우파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한 결과인 동시에 9.11 테러사건에 따른 소산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선거에서 승리한 각국 민족주의 정당들의 이민자 규제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인종차별이 벌어지고 있는 국가명을 거론하지는 않은채 공항에서의 빈번한 인종차별적 검색, 200개가 넘는 인종주의 선전 인터넷 사이트등을 인종차별의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이민제한 정책은 테러와 싸우기 위해 마련된 대책과 함께 지구의 남반부와 북반부 사이에 철의 장막을 드리우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인종차별주의에 맞서 싸우려면 신념과, 일관성,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