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은 21일 지난해 9.11 테러 당시 110층 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건물이 무너진 경위 등에 관해 2년간에 걸친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약 2천300만 달러가 들어가는 이 조사는 빌딩이 무너진 이유를 좀 더 상세하게 밝혀내는 한편 건축법을 강화하도록 해 고층빌딩의 안전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기관인 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담당할 이 조사는 연방건물 조사관들에게 소환권을 비롯한 권한을 부여하자는 법안을 상원이 의결하지 않을 경우 어려움에봉착할 가능성도 있다. 국가건설안전법안은 지난 7월 하원을 통과했으나 현재 상원상무위원회에 묶여있다. NIST의 아든 비먼트 소장은 "이 조사작업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모든 건축물들을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건축공학협회(ASCE)가 지난 5월 실시한 조사보다 더 광범위하고 상세하게 진행된다. ASCE는 당시 조사에서 쌍둥이 건물이 공중납치를 당한 보잉767여객기의 충격을 견뎌낼 수도 있었으나 화재가 나 사무실 집기나 종이등이 불에타는 바람에 강철기둥이 약해지고 굽어져 궁극적으로 건물이 무너졌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비먼트 소장은 화재와 구조물 붕괴 간의 관계가 이번 조사의 주요 초점이 되며 이번 조사로 미국 건물 및 화재 규정, 건축 관행등에 주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