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강경기조가 재확인되는 가운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에 알-카에다 잔당들이 숨어있다고 강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라크와 알-카에다 연계주장이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존재를 명분으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에 숨어들어간 알-카에다 조직원중에 "이름을 알만한" 고위급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곳곳에 알-카에다 대원들이 산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알-카에다 조직원의 이라크 잠입주장은 국방부가 이라크 공격을 기획하는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사담 후세인 정권 전복 기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미 행정부내 매파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매파들의 주장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9.11테러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4월에서 테러발생전까지 모하메드 아타(미 여객기 납치범)과 이라크 정보요원이 프라하에서만났다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의 사실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측은 양측간의 연계를 밝히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심지어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이라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아부 니달의 이라크 거주 사실을 빗대어 "이라크만이 아부 니달에게 피난처가 됐다는 것은 이라크 정권이 완전히 전세계 테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사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