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1일 자신의 이라크 공격 반대로 독일과 미국 정부의 우호관계가 손상된 일이 없다면서 미국 정부가 이와 관련해 압력을 가해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외신기자 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잘못된 것이라는 자신의 신념에는 변화가 없으며, 국제적으로도 공격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독일 주재 대사를 통해 이라크 문제와 독일 측의 태도에 대한 불쾌감을 전달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슈뢰더 총리는 "대(對)이라크 정책은 누가 상대방에 압력을 가하는 그런 성격의 국제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부인했다. 또 이라크 공격 뿐아니라 국제사법재판소 문제에 이르기까지 독일과 미국의 입장이 다른 사안들과 관련해서도 미국 정부의 압력은 전혀 없었다면서 독일과 미국은 `특별한 우호관계'에 있다고 슈뢰더 총리는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우호관계는 모든 사안에 의견이 같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우방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