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최근 불법체류율이 높은 국가에 대한 관광비자 심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호주를 방문한 한국인 1천명 중 35명꼴로 불법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최근 `국가별 불법체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관광비자로 호주에 입국한 한국인이 비자 기간을 넘겨 불법체류하는 비율은 3.35%로 마케도니아(5.92%), 베트남(3.72%)에 이어 세번째였다. 호주 정부의 이번 조사가 어느 해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명확치는 않지만, 작년이라고 가정하면 한국인 호주 관광객 14만8천402명 중 4천970명 가량이 불법체류자로 남은 셈이다. 호주 정부는 불법체류율이 높은 국가에 대해 여권 사본만 갖고 비자를 전산발급하는 현행 온라인 방식 대신 은행잔고증명, 고용기록(재직증명서), 가족관계 증명서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수작업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이 호주 내 불법체류율 3위에 오른 것은 매우 부끄러운일이나 한국에 대한 비자발급 요건이 강화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인들의 호주 불법체류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후부터급증했다"면서 "그러나 호주 입장에서는 한국이 주요 관광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에비자발급 요건을 강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