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은 20일 9.11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우디인 한 명을 전세계에 긴급 수배했다. FBI는 지난 며칠동안 정보를 분석한 결과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사우드 알-라시드(21)가 새로운 용의자로 떠올랐다고 밝히고 그가 `무장한 것으로 간주되는 위험인물'이라고 덧붙였다. FBI는 라시드 긴급 체포령을 내리는 한편 사우디 전통 복장인 흰색과 붉은 색체크무늬 두건을 쓴 알-라시드의 여권사진도 공개했다. FBI는 "대테러전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들이 9.11 납치범중 일부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2002년 8월15일에 발견됐다"고 밝히고 자료 중에는 지난 2000년 5월 리야드에서 발급된 알-라시드의 여권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수사 관계자는 알-라시드의 사진이 얼마 전 해외에서 수집돼 최근 FBI의 재검토 대상이 된 자료에 들어있던 몇몇 납치범들의 사진 중하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는지 알 수 없지만 긴급수배령은 큰 주의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내려진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몇몇 관계자들에 따르면 FBI는 알-라시드가 현재 미국내에 있지 않다고믿고 있으며 해외 수사기관들에게 현지 주재 미국 대사관들과 접촉해 알-라시드의소재를 파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시드는 9.11 테러와 관련, 수배된 15번째 용의자이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