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 속에는 거짓말이나 속임수를 알아채는 기능을 하는 특정부위가 존재,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샌타 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의 발전심리학자 존 투비 박사는 미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감정과 사교생활에 관여하는 대뇌변연계(大腦邊緣系)에 손상을 입은 환자를, 뇌 활동이 정상적인 37명과 비교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편의상 RM으로 이름붙인 이 환자는 안전예방규칙에 대한 질문에서는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70점을 받았으나 사회계약에 대한 문제에서는 39점에 그쳐 정상인의 평균 70점에 크게 못미쳤다. 일반적인 추리능력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사교력에 대한 추리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RM의 이같은 능력 결핍은 뇌 속에 사회적 속임수를 가려내는 기능을 가진 특정신경회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투비 박사는 말했다. 사교생활의 기초는 "오는 정이 고와야 가는 정이 곱다"로 말로 압축될 수 있는데 종전 연구들에서 일부 사람들은 한 그룹내에서 남들의 대인관계와 속임수를 파악해내는데 특별한 재능이 있음이 조사됐다. 투비 박사는 사회적 속임수 파악 능력이 인류에 보편적인 것임을 입증하기 위해 에콰도르 아마존 유역의 미개발 마을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사회 규칙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낯선 사회 규율에 대해서도 옳고 바름을 바로 가려내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런던대학 경영대학원 산하 조직연구센터의 나이젤 니콜슨 박사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상호의존해야 하는 공동체에서 신뢰할만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속임수 탐지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투비박사의 연구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