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NN 및 CBS 방송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입수, 특종 보도한 알-카에다의 화학가스 실험 및 테러훈련방법 비디오 테이프는 양사가 각각 돈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지난 18일 밤부터 보도하기 시작한 문제의 테이프들을 제공한 사람에게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20일 `몇만달러 정도'를 지불했다고 시인하고테이프 매입 사실이 와전된 것을 내부 혼선 탓으로 돌렸다. 마이애미 해럴드지(紙)는 CNN이 약 3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보도했다. CNN보다 하루 늦게 테이프들을 방영한 CBS의 매시 맥기니스 뉴스취재담당 수석부사장도 CBS가 `아주 적은 대가'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맥기니스 부사장은 정확한액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두 방송은 자신들이 지불한 돈이 작년 9.11 테러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로 흘러들어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타 로빈슨 CNN 대변인은 "우리는 테이프를 제공한 사람이 알-카에다 정보원이 아님을 확신하지만 우리의 입수원(소스)들을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프를 입수한 CNN 특파원 닉 로버트슨은 뉴욕 데일리 뉴스지와의 회견에서 "우리가 거래하고 있는 사람들에 관해 내가 아는 한 알-카에다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데일리 뉴스는 아프간의 오랜 정보원이 2주전 로버트슨을 테이프를 소지한 사람들과 연결시켜준 것으로 전했다. 맥기니스 CBS 부사장은 돈이 알-카에다로 가지 않았음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믿어달라"며 테러리스트들이 이익을 얻지 못했음을 확인하는 것은 CBS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테이프의 적법성을 신중히 조사했으나 관련 정보를 더 제공할 경우 아프간에서 활동중인 자사 기자들의 신변이 위태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언론윤리 전문가인 켈리 맥브라이드는 "돈의 소유주가 바뀐다면 시청자들은 얼마가 누구에게 지급됐는지를 알 자격이 있다"며 "소스가 돈을 받았다면 그소스의 신용에 의구심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뉴욕 A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