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0일 수도 바그다드 북서쪽에서 생물무기 시설이 가동중이라는 지난 14일 워싱턴 타임스 보도를 부인했다. 이라크 당국이 기자들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바그다드 북서쪽 30km에 위치한 이 의문의 시설을 방문하도록 한 가운데 모하마드 메디 살레 이라크 무역장관은현장에서 이 시설은 식량 저장 창고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지난 14일 미국의 정찰 위성이 '알-타지 단세포 단백질공장'으로 불렸던 이곳에 60여대의 트럭이 생물무기 제조 원료를 반입하는 것을 촬영했다고보도했다. 타임스는 이 공장이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폭격당하기도 했으며 이라크에 의해 생물무기 생산 시설로 개조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살레 장관은 미 정찰 위성이 촬영한 트럭은 이라크 전역에 퍼져 있는 식량 배급소에 운반될 "어린이용 우유와 식량"을 저장하는 창고로 트럭은 짐을싣고 있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부터 어린이들을 위해 2천500t의 우유와 식량이 이 창고로부터이송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우유 상자의 위성 사진을 확대해 보면 무개(無蓋) 트럭이 실은 금색 배낭에 새겨진 '알-무디시'라는 이라크가 제조하는 우유 상표를 볼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살레 장관은 이어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유엔(UN) 직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식량 분배량을 감독하기 위해 이 창고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식량과 의료 및 기타 장비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제한된 양의 석유를팔 수 있도록 한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을 UN으로부터 감독받고 있다. 앞서 유엔 무기 사찰단은 지난 1991년 알-타지에서 미사일 62기와 핵탄두 32기,발사대 10개를 파괴한 바 있다. 이라크가 이처럼 자국이 미국의 잘못된 주장의 희생자라고 전세계에 호소하고있는 가운데 유엔 무기 사찰단과의 협상단 대표인 모하마드 아민 장군은 "미국의 비난은 이라크의 입장을 흐리게하고 미국과 영국에서 증폭되고 있는 대이라크 전쟁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랍권 결속노력을 방해하기 위해 이라크와 요르단 관계에 "쇄기를 박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아랍 국가사이에 분쟁과 문제를 야기시키려 하고 있지만 요르단과 우리의 관계는 돈독하며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알-타지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