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오는 26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구정상회의를 앞두고 환경 특집기사에서 '지구를 지키는 가장 위대한 영웅 5명'을 소개했다. ▲글렌 머킷(66.호주) =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머킷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집짓기'로 유명하다. 다섯살때 가족과 함께 파푸아뉴 기니에서 호주로 건너온 그는 바람, 배수, 동식물 등을 연구해 가장 안락한 집을 짓는다. 호주의 타는듯한 여름철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가 짓는 집에는 에어컨이 없다. ▲헤르먼 쉬어(58.독일) = 헤르먼 쉬어 독일 사회민주당 의원은 군비축소 전문가에서 환경 전문가로 변신한 인물. 쉬어는 전세계 100개국에서 '태양열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풍력, 태양열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가 지구상의 생명체를 보전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쉬어는 지난 88년 유럽의 재생에너지 기구인 '유로솔라(EUROSOLAR)'를 설립한데 이어 독일을 세계 최대 풍력발전 국가이자 세계 두번째의 태양열 에너지 국가로 거듭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리처드 샌더(60.미국) = 미국 시카고에 '환경금융생산'이라는 회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샌더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고무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샌더는 공해물질 배출량을 사고 팔 수 있는 일명 '시카고 기후 시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빠두아 부부(브라질) = 빠두아 부부는 브라질의 거대한 삼림을 되살려 낸 '아마존 지킴이'. 이들 부부는 플로리다대학에서 생태학을 공부한 뒤 브라질의 삼림보호 운동에 뛰어들었으며 생태조사연구소를 설립, 동식물 보존방법을 개발해 원주민들을 다시 돌아오게 했다. ▲반다나 시바(50.인도) = 인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시바는 평생 무명옷을 입은 마하트마 간디의 영향을 받아 무명옷을 입으면 가난한 농부들에게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11년전 뉴델리에서 전통농업을 되살리기 위해 '9개의 씨앗'이라는 환경조직을 만든 시바는 농민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지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