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의 거대한 호수인 둥팅후(洞庭湖)가 20일 계속된 폭우로 수위가 위험수준까지 상승함에 따라 1천만명 이상의 주민이 대홍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중국 관리들과 언론이 말했다. 관리들은 중국 제2의 민물호수인 둥팅후가 매년 홍수가 발생하곤 하는 양쯔(揚子)강의 방패 역할을 해왔으나 둑들이 무너질 경우 이미 약 900명의 사망자를 낸 올여름 최대의 홍수가 될 수 있다고 관리들은 경고했다.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는 후난(湖南)성 관리들의 말을 인용, 둥팅후 인근 지역 당국들이 "올해 최악의 홍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둥팅후 수위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홍수경계수위 32m를 1.5m 넘어선 상태로 차이나 데일리는 불어난 강물이 호수로 계속 유입될 경우 1천여만명의 주민과 66만7천㏊의 농경지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둥팅후가 마지막으로 범람한 것은 양쯔강 일대 대홍수로 약 4천명이 사망했었던 98년이었다. 한편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은 19일 열대성 폭우가 내려 수천명의 비행기.열차 승객의 발이 묶이는 등 큰 불편을 겪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