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이 미국 경제를 뒤흔든 회계부정 여파로 대출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9일 밝혔다. FRB는 이날 발표한 56개 대형 미국 은행과 20개 외국 은행의 대출 담당자에 대한 조사보고서에서 은행 대다수가 대출기준을 강화했으며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감독 횟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은행의 58%가 회계부정 기업에 관련된 대출금이 전체 기업대출의 1% 미만이라고 답해 대부분의 은행이 회계부정과 관련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달 의회 상원 행정위원회 조사관들은 시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파산한 엔론에 수백만 달러를 대출해줘 엔론이 재정 위기를 은폐하도록 도움을 줬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FRB는 은행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의 3개 대형 은행이 회계부정관련 기업에 대출한 금액이 기업대출 총액의 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조사 대상 은행의 5.4%는 지난해 대출을 신청하면서 잘못된 재정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수가 '현저히 증가했다'고 답했고 12.5%는 '약간 증가했다'고 답했으나 80.4%는 잘못된 재정보고 발생 빈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또 은행들은 회계부정에 대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대출 승인 과정에서 자세한 재무자료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한편 감독 강도와 횟수를 늘리고 대출약관도 더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ung23@yna.co.kr